제부도, 대부도, 을왕리, 석모도 등등.
서울 인근 바닷가는 나중에 되면 간지 안간지도 햇갈리게 된다.
이번에 갔던 제부도 역시 간지 안간지 햇갈려.
이번에 차 산 기념으로 제부도로 고고.
출발하기 전에 길 닫히는 시간을 알고 가야 되는데, 요즘(2월)에는 한 5시에 닫히고 밤 9시에 다시 열리니 길막혀서 못나오는 그런 핑계는 대기 힘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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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 인근 바닷가들이야. 그 나물에 그밥이니. 無기대로 떠났지.
날은 스산하고 사람들도 많진 않더라. 입장료는 없어지고, 블로그에서 적어논 맛집도 결국 찾진 못했어.
제부도 들어가는 길은 감동이더라. 양쪽에 뻘이 펼쳐지며, 파도라도 밀려오면 차에서 뛰어내려야 할 것 같은 설레임을 주는 이 길은, 왠지 끌렸어.
섬에 들어가면, 수줍은 등대 한대와, 그 아래에서 김을 열심히 옮기고 있는 어부.
그 뒷편에 산책로에서, 적은 관광객을 한탄하며 핫도그와 튀김을 파는 아줌마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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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차를 타고 옮겨갈 수록, 서울 인근바다의 명물(오이도라도 가봐).
바지락 칼국수, 조개구이집의 허탈할 정도의 호객행위로 눈씨울이 약간 찌푸려지지.
그래도 그게 생각나는거 보니, 그 섬의 아이덴티티라 불러도 좋을 꺼 같아.
제부도의 부적절한 호객행위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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뭐시냐. 중간까지 가보니, 바닷가와 백사장이 있더라. 난 그냥 뻘만 보고 뻘짓하고 나갈뻔한거 있지. 그리고 나름, 숙박시설도 있고, 서울하고도 가깝고 여기에 여름쯤에 놀러와보고 싶었어.
괜히 바다라는 명목하에, 수백킬로까지 달리는건 낭비라고도 가끔 생각해.
아 여기 왠지 여름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막 들었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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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섬 방문객 평균연령은 매우 낮다는걸 명심해야되.
여자친구와 바다는 가고 싶은데, 멀리 못가는 고딩, 친구들과 일탈을 해보고 싶지만 멀리가면 부모님이 무서워 타협한 고딩, 혹시나 9시에 길이 안열길걸 기대하며 수줍게 오가는 대학교 1-2년생들.
하지만, 주말에 어디가자고 성화인 애들과, 와이프를 데리고 바다 시늉이라도 해주는 제부도에서 생색을 내는 40대 중후반의 가장들의 바지락 칼국수 씹는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니 평균연령은 그닥 차이는 안난다고 봐도되긴 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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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고파.
왠지 사기 당할거 같아, 이리저리 뱅뱅 돌다가 다 그나물에 그밥이라, 열심히 호객행위하는데 들어왔어.
그런기분 알아? 냉면집에서 저녁에 고기 안먹고 나오면 뭔가 이상한거.
여기도 조개구이 안먹으면 먼가 이상해 보이더라. 칼국수가 싼것도 아닌데 말이야.
그래도 칼국수만 시켰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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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 양 무지 많더라. 맛도 있고, 바지락도 많이 들어있고.
완전 속임수는 아니더라고.
괜찮았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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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 말이야. 아무리 생각해도 제부도는 좋았어.
무기대라는게, 무언갈 기대 안한다는건, 때로운 즐거움을 주거든.
당신도 삶에 대한 기대를 줄여봐.
오늘 점심에 기대부터라도 말이야.